스타 펀드매니저인 브루스 버코위츠(Bruce Berkowitz)는 월가의 여타 펀드매니저와 다르게 주식 투자 종목을 선정할 때 해당 회사의 좋은 점이 아니라 나쁜점을 찾는다. 그래서 '회사가 어떻게 하면 망할까'를 항상 고민한다고 한다.
그가 이러한 투자전략을 고집하는 이유는 소위 '확증편향(confirmatory bias')라 부르는 행태 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이다.
확증편향은 자신의 생각에 부합되는 정보는 수용하지만, 그렇지 않은 정보는 무시하는 행위를 말한다.
보통 사람들은 어떤 일에 대해서 자기 자신은 바르게 보고 있다든지 자신이 옳다는 생각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즉, '자신이 보고 생각하는 것이 상당히 객관적이라고 정당하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나온 말이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이다.
이러한 것을 확증편향이라 하고,
확증편향에 빠지면 자기 자신이 알고 있는 기존의 지식과 모순되는 새로운 정보들은 수용하지 않는다.
주식 투자에서도 이러한 확증편향이 존재하고, 이러한 확증편향은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주식 조언 중 ‘한 종목과 사랑에 빠지지 말라.’ 는 말이 있다.
어느 기업이 좋아보여 매수한 후로는 그 회사의 장점만 찾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를 조심하라
투자 세계에서 전문가들도 확증 편향에 빠지기 쉽다.
아니, 오히려 더 취약하다.
최초의 의견이 잘못됐음을 인정하고 수정하는 것이 일반 개인 보다 전문가 집단에서 수용되기가 더 어렵다.
자기 명성과 업이 위태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이나 주식시장에서 주구장창 하락만을 몇년째 주장하며, 인디언 기우제를 여는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많다.
많은 이들이 더 좋은 주식을 발굴하기 위해서, 그 기업의 숨은 장점을 찾고자 노력한다.
해당 회사의 성장 가능성 등 좋은 점을 찾아내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위에 언급한 버코위츠는 "돈을 벌고 싶다면 오히려 회사가 망하는 걸 고민해 봐야 한다"라는 조언을 던지고 있다.
투자를 할 때엔 자신이 틀릴 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들이나 반대의 정보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항상 의문을 가져야 한다.
마침표가 아닌 물음표로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
그리고 세상은 복잡해지고 단순한 흑백 논리로는 설명되지 않는 것이 많아졌다.
불확실성과 복잡성 그리고 대치되는 반대 의견에 관대한 경향을 가져야 한다.
자신의 판단이 맞는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그렇기 때문에 소요되는 그 시간 동안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만을 찾아다니는 확증 편향에 빠지게 된다.
하나의 현상에 한개의 답만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 해결책 조차도 다양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틀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항상 겸손해지는 것만이 확증 편향에 빠지지 않는 방법이다.
조지소로스 재귀성 이론
조지 소로스는 영국 중앙은행을 상대로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은 전설적인 헤지 펀드 매니저이자 투자자이다.
조지소로스의 투지 이론으로 '재귀성 이론(theory of reflexivity)'이 유명하다.
재귀성 이론
- 오류성: 사람이 세상을 보는 관점은 항상 부분적이고 왜곡될 수밖에 없다.
- 재귀성: 왜곡된 관점이 부적절한 행동을 유발하고, 상황에 영향을 미치는다.
재귀성 이론은 현실과 대중의 지배적 편견과의 괴리에서 시작한다.
주식시장은 기업의 수익이나 경기 전망 등 현실에 의해 영향(객관성)을 받기도 하지만 투자자들의 지배적 편견에 의해 영향을 받기도 한다.
투자자들의 오류나 편향된 생각은 지배적 편견으로 점점 강화되고, 과도한 버블이 형성되며 버블은 현실과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일시에 붕괴한다.
버블은 붕괴하면서 대세 전환이 발생하고,
이를 잘 활용하면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 조지소로스의 재귀성 이론의 핵심이다.
재귀성 이론에 의거하여 투자 형태를 단계별로 보면,
1단계: 추세가 시작되지만 추세가 인식되지는 못한다.
2단계: 시장 참여자들이 추세를 알아차 리고, 이것이 지배적인 편견이 되어 추세가 가속화된다. 이 때 적정 가격에서 벗어나 주가가 서서히 고평가 되기 시작하지만 추세가 지속된다.
3단계: 주가가 떨어지게 되면, 이를 한 차례 정도 의심하는 실험 과정이 진행될 수도 있다.
4단계: 3단계에서 편견과 추세가 실험 과정을 무사히 통과하면, 추세가 더 강화되면서 더 이상 정상적인 원칙이 적용되지 않고 균형에서 벗어난 Boom 상태가 확고해진다.
5단계: 마침내 진실의 순간은 찾아오고, 더 이상 가격이 과도한 기대에 상응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 시작한다.
6단계: 투자자들은 더 이상 가격상승을 믿지 않지만, 관성에 얽매여 게임을 하듯이 투자를 지속한다.
7단계: 결국 분기점에 도달하게 되면 추세가 하락으로 꺾인다.
8단계: 편견이 완전히 뒤집히며 ‘붕괴(Crash)’에 이른다.
8단계가 지나면 가격이 다소 조정을 받지만 급격한 하락이 계속되지는 않는다.
급락세가 진정되며 정상적인 패턴으로 진입한다.
가치투자는 가격이 본질 가치보다 하락하여 비균형 상태에서 매수하는 투자법으로, 가격과 본질 가치가 일치하는 균형 상태에서 매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조지소로스는 본질적으로 가치와 가격은 거의 일치하는 법이 없다고 말한다.
조지소로스 투자법은
기업 가치가 주식 가격보다 매우 싼 경우에 주식을 매입하고, 주식 가격이 기업 가치보다 매우 높은 가격까지 상승하여 거품 상태(비균형상태)에 도달하면 매도하라고 한다.
단, 이 투자법은
긍정적 피드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유행이라고 할 수 있는 경향성을 띠어야 하고, 이 경향성이 수많은 사람들의 심리를 편향되게 만들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보통 사람들의 편향성을 역 이용한 투자법이다.
나의 편향성과 고집을 이용해서 지금 누군가 나의 자산을 빼앗아 가고 있다고 생각해보라...
정신이 번쩍 뜨일 것이다.
균형감을 갖는 투자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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